펭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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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펭귄을 좋아한다. 웬만한 동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펭귄은 그 중에도 특별하다. 종을 꼽으라면 역시 클래식한 맛의 황제펭귄과 악동으로 알려진 아델리펭귄이다. 리눅스의 마스코트가 펭귄이라는 사실은 나를 벅차게 한다. 턱스의 모델인 쇠푸른펭귄도 무지하게 귀엽다. 뽀로로도 쇠푸른펭귄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펭귄은 이름마저 귀엽다. 뗑컨이라는 이명조차 이렇게 쫀쫀할 수가 없다. 이름 때문은 아니었지만 Pengwin이라는 리눅스 배포판도 써본 적이 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펭귄 이상하게 부르는 영상도 좋아한다. 그냥 펭귄의 그 토실토실한 배와 깜찍한 날개만 생각하면 도파민이 샘솟는다.
비교적 최근에 깨달았지만 펭귄이 아니라 대충 동그랗거나 통통한 조류는 거진 좋아한다. 길가의 참새도 귀여워죽겠고, 흰머리오목눈이도 당연히 좋아한다. 까치나 까마귀도 똑똑해서 좋다. 메추리, 병아리와 닭, 오리도 귀엽다. 조류가 사실은 공룡의 후예 같은 게 아니라 공룡 그 자체라는 발견은 내게는 생물학계의 일약 쾌거다.
여유가 있으면 꼭 야생의 펭귄을 보러 관광을 가고 싶다. 큰 부와 권력이 생기면 반드시 펭귄을 기를 것이다. 시간이 흘러 지성화된 펭귄의 후예가 이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면, 전념을 다해 펭귄을 사랑한 영장류 개체가 있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