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 않은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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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큰 사람은 되지 못할 것 같다.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고슴도치 같지는 않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요즘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띄엄띄엄 보고 있다. “요즘 봐도 안 촌스러워요”에 속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촌스럽지 않다기보다, 세련되게 촌스럽달까. 연출이나 서사 구조도 매 화 기가 막히다. <잔혹한 천사의 테제>도 역시 명불허전이라 실은 애니를 시작한 이래 시청 시간보다도 이 곡을 따로 들은 시간이 더 길 것이다.

근래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느끼는 바가 크다. 적극적으로 상냥할 것까지는 없더라도, 불필요하게 날을 세울 것은 없다. 이걸 이 나이 먹고 알았다. 그래도 이제라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