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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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너무나 순종적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비극이 윗것의 모가지를 딴 적이 없는 데에서 상당 부분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입밖으로 꺼내는 날이 오면, 사람들은 백이면 백,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정희야 민중이 아닌 김재규가 쐈고 나머지 둘은 천수를 누리다 갔잖아? 모가지 말이야, 모가지. 그러니까 모가지를 딴다고 하면 정말로 모가지 따는 일을 생각을 못할 정도로 한국인은 완벽히 가축화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제는 그냥 어디 가서 얘기 안 할까 싶다. 원래도 소위 정치병자는 아니었지만 가끔 얘기를 하게 되면 나만 속터지게 되는 때가 잦다. 견해를 밝히면 꼭 사람들은 나를 굴복시키려 하고 은연 중에 비아냥댄다. 그 몇 분 되는 사이에 그걸 반박하려 드느니 입 꾹 다물다가 겨우 정치는 잘 몰라서요 허허 한 마디 하고 말아버리기가 건강에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