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피날레
연말의 감상을 적어내린 게 벌써 세 번째 해입니다. 올해는 김우섭 탄신 30주년이라고 우스개처럼 말하고 다녔습니다. 제법 대단한 일들이 벌어졌으니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괴로운 일도 즐거운 일도 있었고 달라진 것도 많습니다만, 무엇보다 삶이 굉장히 달라졌지요. 연말이 다 되어서 크게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세상과 삶, 나에 대한 매일의 감상과 태도가 돌이킬 수 없는 모양으로 새로워졌습니다. 매일 보건 간만에 봤건, 직장에서건 친구 사이건, 근 몇 주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아 보인다는 표현도 다양하고 잦게 들었으니 과연 저만의 망상은 아니겠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제 오랜 숙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끝없어 보이던 이 마굴에 출구가 있었다니요. 전 아무래도 인복이 훌륭합니다. 예 이르기까지 멀고 가까운 데에서 응원과 도움을 받은 것, 다시금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그렇지만 제일 가게 벅찬 사실은 제가 해냈단 일입니다. 결국 결정하고 행동한 것은 자신이었습니다. 오로지 내가 강하고 내가 잘나서, 그 연유로 헤쳐나왔습니다. 내가 이겼습니다. 이제 이기는 방법도 알겠습니다. 지금 힘든 일 없지 않지요. 근데 제가 그걸 못 이길까요? 우습지도 않습니다.
다가오는 신년을 준비하며 세운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세상과 나를 더 사랑하기. 무엇이 중요한지 잊지 않기. 괴롭고 다치는 것에서 달아나지 않되, 기쁘고 즐거운 것으로 매일을 채우기. 어렵지 않습니다. 해온 것처럼만 하면 됩니다. 어려서부터 있던 문제들, 가까운 과거의 충격적 사건들, 일상 속의 모든 고난들, 그걸 전부 이겨왔는데 일도 아닙니다. 그러니 여러분, 여러분도 모두를 어루는 데에 이루지 못하더라도 힘 닿는 데까지 사랑해주십시오. 미워하느니 사랑하고, 손이 닿는 이들을 아끼고 보듬어주십시오. 이제 저는 그리 하렵니다. 우리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