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우에 불꽃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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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집 우에 불꽃 섭 자를 쓴다. 미군 부대에 있을 적 NCOIC 아저씨와 이름의 뜻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인의 이름은 보통 두 자로 이루어지고 각 글자의 뜻이 있으며 내 경우 housefire라고 하니까 house on fire냐고 해서 서로 웃겼던 기억이 있다. 그밖에 사회에서도 이름 이야기를 할 때 같은 얘기를 했는데, 대개 반응과 오가는 말들은 비슷했다. 나름 어디 이름 짓는 집에서 받아왔던 이름이었던가 아니면 집안 어르신이 지어준 이름이었던가 하는 기억이 있는데 불길한 의미의 이름은 아닐 것이다. 섭은 돌림자긴 하지만 단순 글자들의 의미가 아니라 뭐 음양의 어쩌구 해서라도 좋은 의미가 분명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내 변은 이랬다. 우주에서도 쓰이는 글자이다. 명목상으로 는 집을 나타내지만, 우주를 가리킨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또한 은 일차적 의미는 불꽃이나 섭리(맨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攝理를 생각했는데 燮理가 따로 있었다)와 같은 글자가 있으니 우주를 조화롭게 하는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 하나의 가설이다.

광활한 우주에서 우연한 배열로 뭉쳐 자의식을 가지게 된 여러 개의 분자치고는 광활한 포부이다. house on fire가 더 내 세계관에 맞는 해석일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