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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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내 삶의 유일한 지표라면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안존을 지키는 것이다. 나를 다치게 하는 관계는 아무리 달콤해도 지속하고 싶지 않다. 혼자서도 할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러저러한 사람 등속과 무얼 해서 얼마나 행복하겠냐는 생각이다.

(이 글을 써내렸던 시점 기준) 근래 만난 친구나 지인들과는 도대체 사랑 그 놈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게 된 경우들이 있었다. 나이 탓일까. 좌우지간 대단한 소득은 없었다. 그것은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에도, 위키피디아에도, 나무위키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는 난제이기 때문이다. 허나 한 가지 분명하게 알게 된 것은 있다. 무엇이 사랑이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 자신의 결점을 무기처럼 휘두르고, 감당하는 몫을 오롯이 상대에게 전가하는 것. 그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