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본질
그 왜, 복지 얘기 하다 보면은, 산업혁명 초기에 밧줄에 대롱대롱 걸쳐서 잠 자던 사람들 얘기 나오잖아? 복지가 뭐고 왜 하는지 알고 싶을 때 그 반대를 보면 느낌이 쉽게 온다는 얘기이다. 직원 복지는 별 거 없다. 마음 같아서는 골수까지 긁어다가 뽑아먹고 싶은데, 나사며 톱니바퀴며 망가지는대로 내던지다 보면은 비용이 역으로 더 든다는 걸 깨달은 자본가들이, 당장의 탐욕을 억누르고 윤활제를 치기 시작한 게 전부이다. 정부나 국가 차원의 복지도 쌍것들 하루라도 더 굴려먹으려는 속셈인 것은 같다. 혹시라도 복지를 확대하는 일은 내 부품들이 다른 집에 돌돌돌 굴러가 남에게 뺏기는 일을 막거나, 여유가 있다면 남에게서 역으로 뺏어오려는 의도에서 나온 행동일 뿐이다. 자본가나 기업가란 양반들은 가정에서 아님 사석에서는 웬만해서 평범한 인간이겠지. 웃기도 울기도 하겠지. 찔리면은 피도 찔끔 흘리겠지. 그러나 기회가 있으면 난 항상 말하고 다니기를, 이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장 논리의 단말로 기능하는 동안에는 인두껍을 뒤집어 쓴 무언가라고 보아야 한다. 이들은 그게 돈이 된다면 인신공양이며 악신 숭배며 외계 문명에 인류를 팔아넘길 기회도 군침을 흘리며 전력으로 달려들 족속이다. 그러지 않는 오직 단 하나의 이유는, 외계인이나 악신 따위가 우리가 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가 만들어가는 사내 복지의 논리에는 온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이걸 깨닫지 못하고 광을 좀 낸 쇠사슬이 제 자랑인 양 지나치게 뻐대고 다닌다면, 좋은 業은 쌓지 못하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