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개발을 다시 잡으며,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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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다시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얼마 전이다(이 글을 처음 쓸 때만 해도 그랬고, 완성을 미루는 동안 일을 시작했다). 우연찮게도 마음 먹었을 때가 일감이 들어올까 말까 하던 차라 어차피 그래야 하기도 했다.

처음 아무것도 모를 때 썼던 코드들을 지운 게 너무 아쉽다. 내가 쓴 코드가 내가 보기에도 마음에 안 들어서, 관리를 허술하게 해서, 완성을 못한 프로그램이라서, 이유도 다양했다. 추억팔이도 할 수 있지만은 그보다 내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가 보고 싶다. 그때의 나와 비슷하게 스스로의 코드를 부끄러워 하는(물론 지금도 나는 나의 코드를 어디 내놓기가 참 부끄럽다), 나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들에게 다 그래 나도 이랬어 하고 보여주고 싶을 때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일단 잘 썼던 것 같다. 지금에는 나중에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하면서 정작 또 당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생각하지 못하면서 착수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처음 배울 때에는 일단 하고 봤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렇게 작성한 구조가 조금 더 헐거울 수는 있겠지만 안정성이니 유지보수니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며 실행력이 분명 떨어진 것은 이제 와서 아쉬운 지점이다.

빠른 배포와 단단한 구조, 일정과 완성, 속도와 질. 모든 개발자의 숙제이고 나에게도 그렇다. 해답이 없는 문제를 매번 다른 상황에서 고민한다는 것은 아무튼 간에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그 맛에 이 바닥에서 구르는 것도 없잖아 있다.